제203차 총회 폐막을 맞아 모든 형제들에게 드리는 서한
2025-06-26 19:04:31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 수도회의 제203차 총회를 마치며, 여러분께 이 짧은 서한을 전하고자 합니다. 로마의 세라피쿰 공동체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서한을 보냅니다. 세라피쿰 공동체는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우리 모두를 마치 집처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약 120명의 형제들이 참석했는데, 그중에는 비서와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형제들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형제로서 우리 삶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주제들을 나누고, 토론하고, 투표했습니다.
총본부 웹사이트를 통해 저희의 일상 활동과 2025년 6월 7일 성령강림 대축일 전야에 총장 선출을 위한 아시시 순례와 같은 은총 가득한 행사들을 확인하실 수 있었습니다. 카를로스 형제는 이 예식에서 폭넓은 지지 속에 총장 서약 갱신을 하였습니다. 총장인 카를로스 형제와 총회에 참석한 형제들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앞으로 6년 동안 형제회 전체의 형제애가 헌신과 지혜로 더욱 활기 띠기를 기원합니다.
총회를 마무리하며 레오 교황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교황은 피조물의 노래(Canticle of the Creatures) 작사 800주년을 기념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 각자가 개인적으로, 그리고 각 형제회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하느님 찬양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일깨워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교황을 알현하기 직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미사를 집전한 타글 추기경이 총장에게 전하신 인사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이 인사가 총회 전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의식으로 우리 시대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몇 가지 단어, 희망, 사명, 그리고 카리스마적 자질을 재발견했습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지치거나 현재의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너머를 바라보도록 촉구합니다. 이는 부활하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에게서 온 복음의 희망이며, 우리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명은 우리 프란치스코 소명의 고동치는 심장입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고, 나가서 평화를 선포하고, 가장 작은 자들을 섬기고, 인류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나누고, 변방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적 자질은 우리에게 우리만의 특별한 은사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도록 요구합니다. 형제애, 작음, 그리고 찬양을 통해 복음을 근본적으로 실천하고 세상에 믿을 만하고 매력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 안에는 평화와 형제애를 증진하는 우리의 겸손한 봉사가 있으며, 우리는 이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갈등이 지배하는 곳에서 온유하면서도 확고한 존재가 되고, 폭력이 만연한 곳에서 따뜻한 말을 건네며, 친교가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 화해를 향해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아직 이 모든 것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건전한 도전으로 받아들입시다. 이 말씀이 우리 공동의 여정의 발걸음을 비추도록 여러분에게 바칩니다.
참사회 형제들
로마, 2025년 6월 21일